가정에서 할 수 있는 언어지도

문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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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한 장애 때문에 언어발달이 늦는 아동들이나 또는 기질적인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언어발달이 늦은 아동에 있어 가정이라는 환경은 정상아동들보다도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신속한 발달을 하는 유아기는 결정적 시기이므로 아동이 가장 많은 시간을 지내는 가정에서 올바른 언어중재를 해줌으로써 적절한 언어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말이 늦은 아동의 부모들은, '많은 언어적 자극을 주세요', '가정은 중요한 말-언어자료의 공급처이니 가정에서의 지도가 필요합니다' 라는 말을 수없이 많이 듣는다.

  이러한 말들을 들으면 '그래 한번 해보자', '더 노력해보자' 하고 다짐을 한다. 그러나 막상 가정이라는 틀 안에 들어갔을 때, 부모들은 그럼 어떻게 언어적 자극을 주는지, 어떻게 지도하는지에 대해 막막해지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이 글에서 일상생활에서 아동에게 줄 수 있는 언어적 자극들과 가정에서 만들 수 있는 언어교구들을 제시함으로써, 언어지도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제공하려고 한다.

 

 

1. 일상생활에서의 언어지도

 

 언어이전단계아동에게는 처음부터 언어표현을 요구하는 것이 무리이다. 적어도 상징에 대한 인지적인 이해와 의사소통을 하고자하는 의도가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언어표현이 시작되었다 하더라도 사회적인 의사소통이라는 주고받는 형태의 언어가 중요하다.

 

 따라서, 언어습득이 늦거나 일탈된 형태의 언어를 표현하는 아동의 경우 표면적인 언어구조만 볼 것이 아니라 인지적 사회적, 언어적 기초능력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는가를 부모들은 알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아동들에 대한 현재수준을 알고 있다면 일상생활의 각 영역들은 언어지도를 할 수 있는 좋은 장면이 된다.

 

우선 각각의 장면들은 언어이전단계아동에게는 이해와 반응, 모방 및 주의 집중에 초점을 두고, 언어단계아동들에게는 이러한 수용언어에 더해 어휘와 문장의 표현에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의사소통 의도가 발달되지 않은 아동들에게는 다음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의사소통을 유도하는 유혹의 방법을 먼저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아동이 좋아하는 상식을 아동에게는 주지 않고 아동 앞에서 먹는다.

 

-태엽 감는 장난감을 작동시킨 후 작동이 멈추면 아동에게 건네준다.

 

-아동에게 블록 네 개를 주고 상자 안에 하나씩 떨어뜨리게 한 후(혹은 블록을 쌓거나 마 루 위에 떨어뜨리는 등 아동이 반복할 수 있는 다른 행동을 함), 즉시 작은 동물모형을 주고 상자 안에 떨어뜨리게 한다.

 

-아동과 함께 몇 권의 책을 같이 본다.

 

-아동이 잘 알거나 알지 못하는 사회적 게임들을 반복한 후, 아동이 좋아하는 기색을 보이면 게임을 중단하고 기다려본다.

 

-비눗물 병을 열고 비눗방울을 분 후에 병을 꼭 닫는다. 닫힌 비눗물 병을 아동에게 건네 준다.

 

-풍선에 바람을 불어넣은 다음 천천히 바람이 빠지게 한다. 바람이 빠진 풍선을 아동에게 주거나 엄마의 입 가까이로 가져가 아동의 반응을 기다려본다.

 

-아동이 싫어하는 음식물이나 장난감을 아동에게 주려고 하거나 아동 가까이로 가져가 들고 있어본다.

 

-아동이 열 수는 없지만 볼 수는 있는 투명한 통에 아동이 좋아하는 음식물이나 장난감 을 넣고 주어본다.

 

-아동의 손에 젤리, 푸딩, 풀과 같은 축축하거나 끈적거리는 것을 닿게 해본다.

 

-아동에게 공을 굴린다. 아동과 함께 세 번 공을 주고받으며 굴린 뒤 이번에는 즉시 딸랑 이나 바퀴 달린 장난감을 굴려주어 본다.

 

-장난감을 놀이장소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놓을 때 손을 흔들면서 '빠이빠이'라고 말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장난감에도 이렇게 한 후, 네 번째 장난감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다. 이와 같은 네 번의 시도는 연속해서 행하기보다는 다른 유혹들과 섞어서 실시해야 한다.

 

-동물이 아동에게 인사하게 한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장난감에도 똑같이 한 후, 네 번째 동물을 데리고 왔을 때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시도도 분산해서 실시해야 한다.

 

-불투명한 주머니 안에 소리나는 장난감을 넣고 주머니를 흔든다. 주머니를 들고 기다린 다.

 

-도구를 필요로 하는(예, 그림을 그리기 위한 크레용, 식사를 위한 숟가락, 비눗방울을 불 기 위한 비누방울 막대) 흥미로운 활동에 아동이 참여하게 한다. 제삼자가 아동이 볼 수 있는 먼 곳에서 도구를 들고 앉아서 기다린다.

 

이러한 의사소통을 위한 유혹들을 제시하여 아동이 의사소통을 위한 의도가 발달이 되어지면 이제 아동이 발성으로 언어사용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해주어야 한다.

 

 이 때는 우발적환경조성 방법, 요구-모델링 방법, 반응시간을 충분히 주고 기다리기, 직접 가르쳐주기, 모델링 방법, 또래아동의 도움활용하기, 칸막이게임사용법을 함께 병행하여 지도한다.